하루 자고나면 오른다…서울 휘발유 1800원 돌파백악관도 물가잡기 여념 없는데…적극대응 요구↑2021.10.18/뉴스1(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자고 나면 뛰는 물가, 적응이 되질 않네…'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에 연말 물가가 더욱 빠르게 뛰고 있다. 이달 물가 상승률은 10여년 만에 가장 높은 3%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국민들은 일부 품목만 아니라 전반적인 체감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다고 호소 중이다. 추운 겨울철을 앞두고 서민들의 생계비 걱정이 늘어만 간다.정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자연스레 커지고 있다.◇10월 물가상승률 3%대 '유력'…휘발유 등 천정부지20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10월 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할 경우 이는 2012년 2월(3.0%) 이후 9년8개월 만의 일이 된다.최근 물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은 국제 유가다.지난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6센트(0.19%) 오른 82.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0월21일 이후 가장 비싼 수준이다. 같은 날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1ℓ당 1800원을 돌파, 2014년 11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통계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5%를 기록했는데, 여기에는 석유류가 무려 0.84%포인트(p) 기여했다.게다가 이달 물가 상승률을 계산할 때 기준점이 되는 작년 10월 물가 상승률은 0.1%에 불과하다. 당시 정부가 대다수 국민에게 통신비를 2만원씩 지원한 영향으로 휴대전화 요금 하락이 전체 물가를 0.69%p 끌어내린 여파가 컸다.이에 통계청이 다음 달 2일 공개할 10월 물가 상승률은 3%대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지난 15일 최근 경제동향 발표에서 "작년 10월 통신비 지원에 따른 기저요인과 국제유가, 환율 상승 등 상방 요인이 있어 이달 3%대 물가 상승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월간 물가 상승률이 3%대를 나타내면 이는 2012년 2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국내 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부터 6개월 연속 2%를 넘겼다. 연말 물가가 이처럼 고공 행진을 이어갈 경우, 정부의 물가 안정 목표인 연간 2% 초과는 확실하다.◇유가 오르면 공산품도…집값 걱정에 물가까지 '시름'세간에서 최근 물가 급등을 크게 우려하는 이유는 안 그래도 어려운 서민 생계가 더욱 팍팍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치솟는 국제 유가는 휘발유·경유값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의 생계비 부담을 가중한다. 전날 서울에서는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ℓ당 각각 2600원, 2400원을 넘어선 곳까지 나왔다.게다가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여타 공산품 등 대다수 품목의 가격을 끌어올리게 된다.일반 국민 입장에서는 '산 넘어 산' 격이다. 지난 1년 반 동안 가파랐던 신선식품 오름 폭이 축소되자마자, 에너지 난이 연달아 터진 것이다.집값 급등에 따른 주거비 부담도 하루가 다르게 무거워진다.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자가주거비 포함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작년 7월 이후 15개월 연속 상승세다.◇미국·유럽도 발등에 불…'자원 빈국' 한국은?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맞물리면서 미국, 유럽 등 선진국 또한 휩쓸고 있다.이에 미국에서는 백악관이 직접 대응에 나섰다. 지난 13일 백악관은 물류 대란 해소와 물가 상승 저지를 위해 로스앤젤레스(LA) 항구를 24시간 연중 무휴로 가동토록 했다. 또 산유국에 증산을 촉구하고, 전략비축유 방출과 유류 수출 감축을 검토하는 등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현재 기재부는 물가 대응책으로 Δ4분기 전기요금 외 공공요금 동결 Δ달걀 수입 Δ가공식품 담합 방지를 위한 업계 모니터링·소통 Δ알뜰주유소 신규 전환 촉진 등을 마련한 상태다.이것만으로는 국제적으로 날뛰는 물가를 잡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서민 부담 완화를 위해 유류세 인하, 연료비 지원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다.에너지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공급처를 확장하려는 노력 역시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지금은 전 세계적인 에너지 난이 초래된 터라 이러한 대책이 빠른 시일 내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그러나 자원 사정이 나은 유럽연합(EU)마저 천연가스 '공동구매'를 고려하는 상황에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