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중간선거도 ‘적신호’민주당 ‘텃밭’서 패배 충격 더 커인플레 등 여파… 지지율 하락 반영정치·경제적 위기로 타격 불가피당선자 영킨, 중도층 등 공략 주효트럼프, 대리전 승리 존재감 확인뉴욕시장, 경찰 출신 애덤스 당선보스턴은 사상 첫 여성 시장 배출환호 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자신의 가족과 함께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손뼉을 치고 있다. 챈틸리=AF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의 대리전 성격을 띠며 미 전역을 흔들었던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가 공화당의 승리로 끝이 났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지속과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따른 지지율 하락, 공급망 차질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정치·경제적으로 코너에 몰린 바이든 행정부가 치명타를 맞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동력 하락은 물론이고, 내년 중간선거에까지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3일(현지시간) 개표가 끝난 가운데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50.7%를 득표해 48.6% 득표에 그친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꺾고 당선을 확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영킨 후보는 개표 시작에서부터 매콜리프 후보를 앞서나가기 시작해 개표 막바지까지 선두를 유지하며 승리를 굳혔다.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며 초박빙 선거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영킨 후보가 큰 반전 없이 승리를 거뒀다.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버지니아주에서 10%포인트의 격차로 트럼프에게 낙승한 것을 포함, 최근 버지니아에서 4번의 대선 모두와 5번의 주지사 선거 중 4번을 민주당이 승리한 것을 고려하면 민주당으로선 패배가 뼈아프다. 실제 올해 초까지만 해도 매콜리프 후보의 여유로운 승리가 예상됐으나 영킨 후보가 격차를 줄이다가 결국 선거를 뒤집었다.선거는 영킨 후보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중도층과 무당층에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는 “영킨의 승리는 내년에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성향 지역구)에서 공화당이 승리하는 길을 가리킨다”고 평가했다. 반면 매콜리프 후보는 사모펀드 최고경영자 출신 영킨을 트럼프와 묶어서 비난하는 데 집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새벽 유럽 방문을 마치고 워싱턴DC의 백악관에 도착, 사우스론을 걸어가며 마스크를 벗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유럽 순방을 끝내고 귀국하는 바이든은 무거운 숙제를 안게 됐다. 취임 9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간평가 성격의 선거에서 패하면서 국정 동력 상실이 불가피하다.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1조2000억달러의 인프라 예산, 1조7000억달러의 사회복지성 예산 처리부터 ‘빨간불’이 켜질 전망이다. 사회복지성 예산의 경우 공화당이 일관되게 반대하고 있어 추진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도 커질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하원 435석 가운데 220석으로 공화당(212석, 공석 3석)에 가까스로 우위를 지키고 있다. 100석의 상원도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까지 끌어모아야 공화당과 50 대 50석으로 양분하는 수준이다. 이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 결과대로라면 민주당의 내년 중간선거 전망이 밝지 않다.반면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공화당은 희망을 쏘아 올렸고, 2024년 대선 재도전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는 트럼프 역시 존재감을 확인했다. 뉴욕 시장 당선자 에릭 애덤스. AP연합뉴스보스턴 시장 당선자 미셸 우. AP연합뉴스민주당 강세지역인 뉴욕시 시장 선거에서는 경찰 간부 출신의 뉴욕 자치구 브루클린 구청장 에릭 애덤스가 무난하게 승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서 총기 범죄가 급증하고, 뉴욕이 미국 최초로 ‘총기 비상재난사태’를 선포하는 등 치안 문제가 부각된 것이 경찰 출신 애덤스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대만계 이민자 2세인 미셸 우 후보가 시장으로 당선됐다. 보스턴에서 1882년 처음 시장을 뽑기 시작한 이래 백인 남성이 아닌 여성, 그리고 아시아계가 시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