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탄소중립 목표 달성 위한 방안…518조원 들여 원전 건설 추진이르면 2025년 이후 美 제치고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 부상 전망중국 독자 개발 3세대 원자로 화룽 1호가 적용된 푸젠성 푸칭시 원전 5호기 ⓒ신화=연합뉴스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대책으로 150기가 넘는 원자력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국가들이 지난 35년 동안 지은 원전 수보다도 많은 수다.지난 3일(현지 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향후 15년간 4400억 달러(약 518조원)를 투입해 최소 150기의 원자로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통상 원자력발전소는 터빈을 돌리고 나온 증기를 식힐 때 바닷물을 냉각수로 활용하기 때문에 해안가에 짓는다. 이에 중국의 동해안, 즉 한국 입장에서는 서해 건너면 코 닿을 듯한 거리에 150기에 달하는 대규모 원전 벨트가 지어지는 것이다.중국 원자력발전소 분포도 ⓒ인천연구원 블로그 캡쳐해당 계획이 실현된다면, 최소 2025~2026년 사이에 중국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원자력 발전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최근 여타 선진국들은 신규 원전 건설을 자제하고 있는 추세다.이렇게 중국이 원자력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와 함께 원자력을 병행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20년 9월 유엔총회 연설 중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도록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이에 따라 중국 국영 원전업체인 중국광핵그룹(CGN)은 오는 2035년까지 총 200기가와트(GW)의 원전을 건설하겠다는 장기 목표를 올해 초 밝혔다. 이는 베이징 크기의 대도시 12곳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다.중국의 원전 발전 비용은 다른 국가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원자력협회의 프랑수아 모린 중국 담당 이사는 "중국 원전 비용의 약 70%는 국영 은행 대출로 충당돼 다른 국가보다 훨씬 낮은 이자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중국은 원전을 통해 차후 영국·스페인·프랑스·독일이 생산하는 탄소 배출량을 전부 합친 것보다 많은 연간 약 15억 톤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하지만 중국이 효율적인 비용으로 안전하게 원전을 건설한다고 하더라도 미국·인도와 유럽에 있는 중국의 경쟁국들은 이를 환영하지 않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2019년 8월 '미국 원자력 기술을 군사 목적으로 전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중국 국영 원전기업 CGN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했고, 영국 정부도 CGN을 자국 원전 프로젝트에서 배제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