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 수락연설·회견 내용은[경향신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된 뒤 함께 경쟁한 후보들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권호욱 선임기자 biggun@kyunghyang.com“특권과 반칙을 바로잡겠다”…부동산 폭등 등 현 정부 경제실정 나열“정권교체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당 내부 단합 ‘원팀’ 촉구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61)은 5일 “우리 사회의 공정과 상식의 회복을 바라는 민심은 정치신인인 저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택했다”며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경쟁 구도를 ‘상식의 윤석열’ 대 ‘비상식의 이재명’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 후 ‘정권교체, 국민 승리의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수락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정권의 치명적인 아픔” 될 것윤 전 총장은 이날 연설에서 ‘원팀’을 강조하며 내부 단합을 역설했고,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공정과 정의’ ‘경청과 소통’ 등을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를 ‘비상식의 이재명’ ‘편가르기와 포퓰리즘의 대표’로 비판하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윤 전 총장은 연설에서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저를 정치로 부른 국민들의 뜻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사회 구석구석 만연한 특권과 반칙을 바로잡으라는 명령”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거대한 부패 카르텔을 뿌리 뽑고 기성 정치권의 개혁을 하라는 것” “내 편, 네 편 가르지 않고 국민을 통합하라는 것” 등을 강조했다.윤 전 총장은 ‘반문(재인)연대’ 대표 주자를 자임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저의 경선 승리를 이 정권은 매우 두려워하고, 뼈아파 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 윤석열’에 대해선 “조국의 위선, 추미애의 오만을 무너뜨린 공정의 상징” “문재인 정권의 정당성을 무너뜨리는 치명적인 아픔”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은 한 개인이 아니라 공정과 정의의 회복을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되었다”면서 “국민께서 저를 지켜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나라 존망 달린 절체절명 선거”윤 전 총장은 내년 대선을 “나라의 존망이 걸린 절체절명의 선거”라고 했다.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 가격 폭등을 ‘재산 약탈’로, 1000조원이 넘는 국가채무는 ‘미래 약탈’이라고 비판했다.윤 전 총장은 현 정권을 국민을 약탈하는 정권으로 규정하며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여 대한민국을 정상화하겠다”고 역설했다. “문 정권은 이 나라를 이념으로, 국민 편가르기로 분열시켰다”며 “국민 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문 정부의 경제 실정을 비판한 윤 전 총장은 “대한민국 성장엔진을 다시 가동하겠다”고 성장을 강조하면서, 성장을 통해 복지까지 이루겠다고 다짐했다.또 ‘경청하고 소통하는 대통령’ ‘책임지는 대통령’ ‘권한을 남용하지 않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진영과 정파를 가리지 않고 실력 있는 전문가를 발탁해 권한을 과감하게 위임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정권교체에 분열할 자유 없어”윤 전 총장은 경쟁 후보들을 위로하고, 단합을 강조하는 것으로 수락 연설을 시작했다. 마지막까지 경쟁한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의 대표공약을 열거하며 “세 분의 꿈과 비전을 제가 받들겠다”고 했다. 홍 의원을 향해선 “‘G7 선진국 달성’의 비전을 배우겠다”고 했고, 유 전 의원에게는 “‘디지털 인재 100만 양성’을 일자리 공약에 우선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원 전 지사에게는 “대장동 1타 강사 원 후보님의 ‘국가찬스’ 허락해주신다면 제가 쓰겠다”고 했다.윤 전 총장은 “정치 선배님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치열한 경선과정에서 마음을 상하게 했다면 용서해 주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원팀이다. 정권교체 대의 앞에 분열할 자유도 없다”고 했다.■“상식 윤석열, 비상식 이재명”윤 전 총장의 후보 수락 연설 마지막은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향했다. 윤 전 총장은 내년 대선이 “상식의 윤석열과 비상식의 이재명과의 싸움”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기득권의 나라’에서 ‘기회의 나라’로, ‘약탈의 대한민국’에서 ‘공정의 대한민국’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그는 “반드시 정권교체 해내겠다”고 재차 다짐하며 연설을 마무리했다.윤 전 총장은 후보 지명 뒤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정치 입문 이후 가장 가슴이 아팠던 순간을 묻자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들도 했기 때문에 후회될 게 한두 개이겠느냐”며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질책받을 건 받고 책임져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선 “경선 과정에서도 유익한 조언해주셔서 도와주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