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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SK 최태원 회장 반대 안건, 이사회 과반 찬성에 가결일방통행식 이사회 개혁…"지배구조 선진화 노력 지속"[서울=뉴시스] SK 행복날개(공식 CI) (제공=SK)[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혁의 성과일까.최근 SK그룹 이사회에서 총수와 사외이사가 이견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사회가 총수의 말 한 마디에 좌지우지되는 '거수기' 역할에서 벗어나, 회사 경영에 적극적인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SK 측은 지배구조를 이사회 중심으로 전환하기 위해 그동안 부단히 노력해온 결과로 봐 달라는 입장이다.3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지난 8월20일 열린 이사회에서 이사진 과반수의 찬성으로 'H사 추가 투자' 안건을 가결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국민은행 부행장 출신 이찬근 사외이사 등 이사 2명이 반대했지만, 나머지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이 찬성하면서 이사회를 통과했다.최 회장은 ㈜SK의 주식 18.4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사내이사다. 그룹 총수가 반대하는 투자 결정이 이사회의 결의로 승인된 것이다.이달에는 SKC가 최근 영국 배터리 음극재 업체 넥시온과의 합작법인 투자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반대에 부딪혔다. 배터리 소재 부문 리스크 사항을 추가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로 반대표를 던진 이사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재계에서는 이처럼 기업의 투자 결정이 이사회의 표 대결 구도로 가는 현상이 매우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대개 사전 조율을 거쳐 이사회에 상정되기 때문이다. 이사진이 견해차를 보이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기업 문화에서 흔히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SK 측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배 구조 선진화를 위한 노력이 구체화 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SK는 지난해 말 '거버넌스(지배구조) 위원회'를 창설하고, 올해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각사별로 거버넌스 스토리를 발표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이를 통해 총수, 최고경영자(CEO) 등 1인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함으로써,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이행하는 것이 목표다.SK그룹은 각 계열사 이사회에 대표이사의 평가와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활동을 위임하는 지배구조 혁신을 추진 중이다. 지주사인 SK㈜ 사외이사진이 구체적인 혁신안을 만들고 있는 가운데, 각 계열사는 이사회 규정을 개정하며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SK㈜ 관계자는 "이사회 구성원들이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고, 글로벌 수준에 맞게 이사회가 감시, 견제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배구조 선진화의 목표"라면서 "ESG 중 환경(E), 사회공헌(S) 외에 지배구조(G) 차원에서도 앞서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