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료비 동반상승 영향정부는 올해부터 연료비를 전기 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발전 연료인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석탄의 국제 가격이 오르면 전기 요금도 올리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 요금 인상 요인도 누적되고 있다. 전기 요금 인상이 한 번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정부와 한전은 올해부터 전기 생산에 들어간 연료비를 3개월 단위로 전기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했다. 서울 마포구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 계량기./연합뉴스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지난 8일(현지 시각) 전일 대비 1.34%(1.05달러) 오른 79.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다. 브렌트유도 지난 5일 배럴당 82.56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조만간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미국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겨울 석유 수요가 급증해 내년 초 국제 유가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금융기관 시티그룹도 앞으로 LNG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실제로 LNG 가격은 지난 2월과 비교해 6배로 치솟았다. 유럽을 중심으로 LNG 수요가 늘면서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안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탈원전 정책으로 가격이 급등한 LNG 발전량이 급증하고 있다. 전력 수요가 많았던 지난 7월 한전의 LNG 발전량은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전기 요금 인상 압력이 거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 상반기 1900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한전으로선 전기 요금을 동결하기도 쉽지 않다.연료비 연동제에 따르면, 전기 요금은 분기에 최대 3원까지, 그리고 누적으로 최대 5원까지 올릴 수 있다. 지난 1분기에는 kWh(킬로와트시)당 3원 내렸지만, 이번 4분기에 3원 올렸다. 내년 1분기 최대 3원, 2분기 최대 2원이 또 오를 수 있는 것이다.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전기 요금이 3원만 올라도 중소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상쇄되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근의 에너지 가격 오름세는 기업들로서는 공포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만약 전기 요금이 내년에 추가로 오르면 중소 제조업체 중에는 적자로 돌아서는 업체가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