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를 부르는 마성의 맛...이렇게 귀여운 피로회복제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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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진훈 작성일21-10-12 05:36 조회5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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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우리나라 물고기,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맛있는 바다이야기, 어록(魚錄)(17)] 알밥이 맛있는 봄 주꾸미, 부드러운 살이 맛있는 가을 주꾸미]미국인들이 즐기는 요리 중 '서프 앤 터프'(Surf & Turf)라는 게 있다. 파도를 뜻하는 서프에 해당하는 해산물과 잔디를 의미하는 터프의 육고기를 함께 구워낸 음식이다. 몇년 전 한 한식 경연 프로그램에 나온 미국인 요리사가 "한국 음식을 미국식 '서프 앤 터프'로 재해석했다"며 한 음식을 자신있게 내놨다.그런데 이를 보던 한국인 심사위원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우리나라 어느 동네에서나 맛볼 수 있고, 심지어 가정집에서도 종종 해먹는 음식이 나왔기 때문이다. 바로 주꾸미와 삼겹살을 함께 조리하는 '쭈삼불고기'였다. 한국 식문화에 익숙지 않았던 미국인 참가자는 참신성 부문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문어·오징어보다 작지만 영양은 더 좋은 '리틀 박X스'━주꾸미의 특징인 황금색 동그라미. /사진=국립수산과학원주꾸미(Amphioctopus fangsiao)는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어종이다. 문어나 오징어보다 작은 소형 연체류로 수명은 1~2년, 단명하는 종이다. 낮엔 해저에서 피뿔고둥(참소라) 껍질 등에 숨어 살다가 밤에 주로 이동하거나 먹이를 먹는다. 한국의 서해를 포함해 중국, 일본 훗카이도 이남, 호주 남부 등에 서식한다.주꾸미는 성장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알은 밥풀처럼 크다. 몸색은 전체적으로 옅은 회갈색에 눈과 다리 사이에 황금색 동그라미 무늬를 가지고 있다. 문어나 낙지처럼 8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지만, 이들보다 다리가 짧고 굵다 낙지는 몸이 60~70㎝에 다리 길이가 전체의 6분의 5정도지만, 주꾸미는 몸도 15~25㎝에 불과하고 다리는 몸 전체의 3분의 2 정도다. 비록 몸은 주꾸미의 피로회복 효과는 다른 두족류보다 훨씬 낫다. 대표적 피로회복 성분인 타우린의 경우 주꾸미 100g당 1300~1600㎎이 들었다. 이는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한다.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역할도 맡는다. 반면 주꾸미 100g당 열량은 53㎉에 불과해 다이어트에 딱 좋다. DHA 등 불포화지방산은 심혈관 건강을 돕는다.━봄에는 알주꾸미, 가을에는 낚시 주꾸미━튼실한 크기를 자랑하는 봄 주꾸미. /사진=수협쇼핑주꾸미는 수심 50m 이내의 모래와 펄이 섞인 암초지대에서 갑각류, 패류, 어류, 두족류 등을 먹고 산다. 또 주로 13~26℃의 물에 산다. 10℃ 이하에서는 먹이활동이 감소하며, 6℃ 이하에서는 먹이활동을 안한다. 이 때문에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인 3~4월에 어획량이 가장 많다. 이 때는 주꾸미의 주 산란기이기도 하다. 봄에 잡히는 주꾸미는 알을 품고 있어 '주꾸미 알밥'으로 유명하다.가을철엔 주꾸미 낚시가 제철이다. 9월1일부터 주꾸미 금어기가 풀리면 누구나 바다에 나가 수십마리씩 잡아오는 대표적인 레저낚시다. 이때는 부화한 지 얼마 되지 않는 어린 개체들이 대상이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대신 살이 부드럽다. 이승환 국립수산과학원 해양수산연구사는 "낚시를 통해 어획되는 개체들은 비계통으로 판매되거나 개인 소비 등으로 쓰여 정확한 어획량 집계가 어렵다"고 전했다.2000년대 평균 4661톤 잡히던 주꾸미는 2010년 이후 연평균 2728톤으로 줄었으나 최근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아직 완전양식은 불가능하고,수정란 생산 및 부화관리 후 방류 등만 가능하다. 현재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완전 양식을 연구중이다.━대나무가 자라는 계절에 맛있는 주꾸미━가을에는 이렇게 거미처럼 작은 주꾸미도 종종 잡힌다. /사진=최우영 기자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주꾸미를 '죽금어'(竹今魚)라고 한다. 죽순이 한창 자라는 봄철이 제철이라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다만 주꾸미가 거미를 닮았기 때문에 죽거미→주께미→주꾸미처럼 변했다는 설도 있다. 한자어로는 준어(?魚)라고 한다. 참소라 껍질 등에 웅크리고 들어가있는 데서 착안한 이름이다.조선시대 기록인 난호어목지와 전어지에서는 "모양이 문어와 같으면서 작다. 몸통은 1~2치이고 발은 길이가 몸통의 배이다. 초봄에 잡아서 삶으면 머리속에 흰 살이 가득 차 있는데 살 알갱이들이 찐 밥 같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이 반초(飯?)라 한다. 3월 이후에는 주꾸미가 여위고 밥이 없다."라고 쓰여 있다.━주꾸미와 돼지고기의 '찰떡궁합'━주꾸미 철판볶음. /사진=수협쇼핑여러가지 변형을 갖고 있지만, 대표적인 주꾸미 요리는 쭈삼불고기 등 주꾸미 철판볶음이다. 돼지고기는 지방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지만 주꾸미는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는 타우린을 다량 함유해 이러한 돼지고기의 단점을 해결해준다.주꾸미 요리를 하기 전 손질이 가장 중요하다. 머리와 다리 사이의 연결부위에 칼집을 내준 뒤 먹물 연결부를 칼로 살짝 누르면서 밀어내 제거한다. 이 상태에서 취향에 따라 입과 눈을 제거하기도 한다. 이렇게 손질된 주꾸미는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먹는 샤브샤브로도 많이 이용된다.━산란기, 어린 개체 다 잡아먹는 우리나라━손질을 끝내고 요리재료가 될 준비를 마친 주꾸미들. /사진=최우영기자주꾸미는 전 국민이 사랑하는 서해 특산품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대표적인 수산물 중 하나다. 또한 최근 레저 낚시의 증가와 더불어 쉽게 할 수 있는 가을철 주꾸미 낚시 이용객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주꾸미 전문가인 이승환 연구사는 "주꾸미의 산란기는 봄철에는 알을 밴 주꾸미를 주꾸미 알밥으로 홍보해 소비되고, 갓 부화한 주꾸미 유어는 유어낚시로 어획하고 있다"며 "미래의 후손들을 위해 주꾸미를 보호하기 위해 조금씩 양보를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현재 주꾸미의 금어기는 5월 11일부터 8월 31일까지다. 이 기간에는 어민과 낚시인 모두 주꾸미를 잡을 수 없다. 이를 어기면 최대 8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 된다.━부드러운 주꾸미가 기다리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사진=해양수산부금어기를 지키면서 합법적으로 잡힌, 맛있는 국내산 주꾸미가 기다리는 곳이 있다. 해양수산부가 올해 1년 내내 여는 '대한민국 수산대전'이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과 어민들을 위한 수산물 할인행사다. 대한민국 수산대전 홈페이지(www.fsale.kr)에서 현재 진행중인 할인행사와 이벤트, 제철 수산물 정보 등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대한민국 수산대전에는 전통시장부터 오프라인 마트, 온라인 쇼핑몰, 생활협동조합, 수산유통 스타트업 등 수산물 주요 판매처가 대부분 참여한다.대형마트 8개사(이마트, 홈플러스, 농협하나로유통, 롯데마트, GS리테일, 메가마트, 서원유통, 수협마트), 온라인 쇼핑몰 15개사(11번가, 컬리, 쿠팡, 한국우편사업진흥원, 이베이코리아, 수협쇼핑, 위메프, 오아시스, SSG.com, CJ ENM, 더파이러츠, GS홈쇼핑, 롯데온, 인터파크, 꽃피는아침마을), 생협 4개사(한살림, 아이쿱, 두레, 행복중심 생협), 수산 창업기업 4개사(얌테이블, 삼삼해물, 풍어영어조합법인, 바다드림)에서 사시사철 할인 쿠폰을 뿌린다.행사기간에 맞춰 생선을 주문하면 정부가 지원하는 20% 할인에 참여업체 자체 할인을 더해 반값에도 구입할 수 있다. 제로페이앱을 쓰면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모바일 수산물 상품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코로나19로 외출도 마음대로 못하는 요즘, 주꾸미 한 접시 집에서 시켜먹으며 서해 바다의 감성을 느껴보는 건 어떨까.소주 한잔을 부르는 양념 주꾸미의 비주얼. /사진=수협쇼핑감수: 이승환 국립수산과학원 서해수산연구소 해양수산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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