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당무위' 이낙연 측 요구 수용송영길(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제20대 대통령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지도부-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상견례’에 참석해 손을 맞잡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데일리안 류영주 기자[데일리안 = 이유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 중도 사퇴자의 무효표 처리 문제와 관련해 13일 당무위원회를 열고 특별당규 제59조에 대한 유권해석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당초 민주당은 최고위원회의에서 무효표 처리 논란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었으나 향후 본선에서 원팀을 이루는 데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당무위를 열어달라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 의결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당내 분란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논란이 된 특별당규 제59조 1항은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내용이다.이와 관련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사퇴하기 전에 받았던 표는 '유효'라고 주장했고,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사퇴한 후보가 받은 표는 모두 '무효'라고 해석했다.무효 처리할 경우 이재명 경기지사의 최종 누적 득표율은 50.29%로 과반이지만, 유효 처리할 경우에는 49.32%까지 떨어지게 된다. 민주당은 1위 후보가 과반을 넘기지 못하면 1,2위 후보 간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이낙연 전 대표 측은 결선투표를 만들어 역전하겠다는 전략이었다.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13일) 1시 반에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었지만 뒤로 미루고 당무위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민주당 최고위원 전원은 당무위를 여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무효표 논란의 최종 해석 권한은 당무위에 있다"고 밝혔다.고 수석대변인은 "안건은 당 사무처에서 특별당규 유권해석에 관한 건으로 상정할 것"이라며 "당 선관위가 내린 해석이 맞는지에 대해 당무위가 의결을 통해 확정하는 것 "이라고 말했다. 전향적인 결정의 배경에 대해서는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여러 루트를 통해 당무위를 열어 달라고 요구했고 확인됐기 때문에 시간을 굳이 끌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내분 심화는 막아…'유효표' 변경 가능성은 희박당무위는 당무 집행에 관한 최고 의결기구다. 당대표·원내대표·최고위원뿐 아니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까지 포함해 100명 이내로 구성된다.민주당 지도부가 '다르게 해석될 여지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발 물러나 당무위에 최종 판단을 넘기면서 내분이 심화되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막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앞서 이낙연 캠프에서는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당무위 소집 요구를 묵살할 경우 '가처분신청' 등의 법적 대응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됐었다. 이 경우 "심리적 분당이 될 것"(이낙연 캠프 관계자)이라는 우려까지 제기됐다.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헌당규에 나온 유권해석 기관에서 최종 절차를 밟아야 우리도 승복하든 말든 판단할 수 있다"며 "당무위를 열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도 아닌데, 원칙대로 당무위를 열어서 결론을 내리는 게 (원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당무위가 열리더라도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원하는 대로 유권해석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경선 중도 사퇴자가 받은 표를 '유효' 처리해 결선투표를 실시하게 될 경우 민주당 후보자가 이재명 지사에서 이낙연 전 대표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바뀌는 극심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당무위원들이 '정무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